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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우 변호사 Feb 09. 2024

시사한자어 풀이

박절, 봉창


시사한자어 풀이 


두가지 단어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박절, 봉창


먼저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에서 어감이 매몰차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찾아 보니 역시 '인정 없이 쌀쌀 맞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이고, 뭔가 예전에 아키히토 일왕의  '통석의 념' 표현처럼 뭔가 잘 쓰이지 않는 말을 인터뷰에 맞추어 정치적으로 고르고 고른 용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迫切에서 박 자는 핍박하다의 박이고 절 자는 끊다는 의미입니다. 

협박에 박 자도 위 迫 이고 절박, 구박, 겁박 등의 박 자가 위 박자이네요..뭔가 몰아부친다 라는 느낌의 박 자입니다.


切 자는 '절단낼꺼'할 때 그 절 자이고 切齒腐心(절치부심)이라는 성어도 있습니다. 

여튼 모질게 끊어내다 정도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뇌물죄로 기소된 피고인을 변호사가 저런 식으로 변호하면 아마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오히려 가중처벌 될 소리입니다. 


- 봉창


저도 어릴 때부터 '자다가 봉창 두드리나'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위 말이 경상도 쪽 사투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보니 '封窓'이라는 한자어였습니다. 저도 이번에 찾아 보면서 처음 알았음. 


봉할 봉자인데, 이 한자가 들어가는 가장 들어본 단어가 開封, 

봉투, 봉쇄 정도 되겠습니다. 

어쨌거나 봉창이라는 것은 종이로 봉해진 창문(환풍 내지 채광 등을 위한 것이라고 함)이라고 합니다.


방 안에서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깨어나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봉창을 창문인 줄 알고 두드리며 웅얼거리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 상황과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할 때 이런 말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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