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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Sep 17. 2024

그때의 코스모스

낮은 돌담에 여리한 몸을 기대고

하늘만 쳐다보던 얼굴의 너는

키가 같았던 내 일곱 살

비쩍 마른 몸에 머리통만 홀로 둥실한

돌담에 비친 나인 줄 알았다


탐스러운 보름달이거나

달콤한 솜사탕도 아니었음에

나를 선망하거나 볼이 핥아져 없어질 꿈

바람이 머리를 흔들어 깨어나곤

우울한 마음에 하늘만 바라봤다


외로움은 꿈이었기를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수많은 나

서로 등을 기댄 지도 모르고

외로워 죽겠다는 일곱 살의 투정이

오십에서야 아련히 그립더라


#시쓰는건축가 #울산 #진화산방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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