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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Sep 05. 2024

절벽

절벽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할 때

그건 네 생각에 문제가 있어

그건 우리랑 맞지 않아

그건 다른 사람도 불편할 일이야

친구가 못하게 말리면

목구녕에 술 한잔 밀어 넣고

얘기도 밀어 넣으면 돼

난 말이야 살고 싶어

네가 한 말은 내게 큰 사약 사발을

내미는 것과 같아

즐겁게 독배를 마실까

내 눈물을 누군가는 기억해 줄까

너의 말을 기억해

“난 이해합니다” 이해와 동의는

다르기에

넌 그렇게 말하면 안 됐어

내겐 경멸이었어. 그래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됐어

뛰어내릴까 고만 서 있을까

절벽은 선택이 아니라 어쩌면

강요야. 빌어먹을


#시쓰는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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