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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Sep 29. 2024

두물머리 벤치

두물머리 벤치


두 사람의 무게를 기억하던 너는

눈물로 가득 찬 그녀의 무게에 놀라

혼자 만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엉엉 소리 내어 울어도 들리지 않게

느티나무와 바람이 부딪쳐 도와주었고

햇볕으로 네 몸을 덥혀 그녀의 떨림을

조용히 멈추게 했다

너의 침묵으로 눈물은 멈추지 않고

강물이 되어 두물로 흘렀을 것이다

너를 떠나며 그녀를 떠나지 않는 건

너뿐이라는 걸 그녀도 깨달았을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너를 돌아볼지도


오늘의 넌 장소의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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