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저 오라

by 보통의 건축가

봄, 그저 오라


기다리기만 하면

어김없이 올 것인데

날이 밝자마자

마주 손 잡아 반겨 줄 아이를

길 위에서 두리번거린다

왜 이리 가슴은 뛰는지

땅을 찢고 나온 쑥냄새 때문이려나

못 보고 지나치면 어쩌려나

매해 반복하는 기다림이어도

조바심은 여전하다


지난겨울 앓이는

살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버짐 같은 것이라고

걱정할 것 없다고

오는 아이에게 빨리 말해주고 싶다

남쪽 어드메

봄나물 밥상에 배를 두드리고

봄 볕 드는 방

늘어지게 자고 있을 아이야

그저 내게 오라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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