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빛

by 보통의 건축가

봄의 아침엔

모든 것들이 빛이다

강은 어제 과음한 빛을

꿀렁꿀렁 토해내고

수양버들은 어지러운

빛의 아지랑이

버들잎 그늘 마저도 빛이다


겨우내 얼었던 빛이

장마처럼 쏟아진다

쏟아지는 빛을 피하려

그늘 한켠에 몸을 숨기면

어깨를 적신 빛이

몸을 덥힌다

그래 더 많이 쏟아 붓거라


봄 위에 떠 있는 섬

양수리는

빛에 잠기고 사라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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