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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Apr 09. 2023

장마빛

봄의 아침엔

모든 것들이 빛이다

강은 어제 과음한 빛을

꿀렁꿀렁 토해내고

수양버들은 어지러운

빛의 아지랑이

버들잎 그늘 마저도 빛이다


겨우내 얼었던 빛이

장마처럼 쏟아진다

쏟아지는 빛을 피하려

그늘 한켠에 몸을 숨기면

어깨를 적신 빛이

몸을 덥힌다

그래 더 많이 쏟아 붓거라


봄 위에 떠 있는 섬

양수리는

빛에 잠기고 사라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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