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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Mar 17. 2023

강준치의 꿈

빛이 모래알처럼 서걱거리는

저 물에 몸이 닿으면

은빛 찬란한 비늘이 돋아나

물에 길없음을 탓하지 않고

등대처럼 빛날 줄 알았다


비늘이 먹같은 물에 물들고

나뿐인 줄 알았던 물엔

수많은 검은 비늘이 스쳐 지난다

너의 역겨운 비린내

네 증오 어린 눈깔이 똑같이 말한다


어부의 그물로 건진 요람의 아이

귀하게 검은 비늘을 벗고

밥냄새 그윽한 저녁 밥상에 올라

맛있게 뜯기고 싶었던 너는 모른다

두물의 어부가 이미 뭍으로 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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