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빛이 모래알처럼 서걱거리는
저 물에 몸이 닿으면
은빛 찬란한 비늘이 돋아나
물에 길없음을 탓하지 않고
등대처럼 빛날 줄 알았다
비늘이 먹같은 물에 물들고
나뿐인 줄 알았던 물엔
수많은 검은 비늘이 스쳐 지난다
너의 역겨운 비린내
네 증오 어린 눈깔이 똑같이 말한다
어부의 그물로 건진 요람의 아이
귀하게 검은 비늘을 벗고
밥냄새 그윽한 저녁 밥상에 올라
맛있게 뜯기고 싶었던 너는 모른다
두물의 어부가 이미 뭍으로 갔음을
두물머리가 있는 양수리에서 작은 설계사무실을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