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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Jul 28. 2022

바른 생계형 건축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난 건축가란 직업을 선택했다.

좋은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계가 뒷바침 되어야 한다.

건축이 생계의 방편이 되는 것을 천박하다고 말 하는 이도 있고 오로지 생계를 잇기 위한 수단으로 건축을 이용하는 이도 있다.

후자의 경우, 설계의 품질을 높여 설계비를 높여 받는 쪽 보다는 다량의 저가수주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쪽을 선택해 전자의 경멸 또는 무시를 받아 왔고 

전자의 경우, 돈보다는 작품 만들기에 열중하면서 그 결과물로 설계비를 높여가는 이중적 모습에 역시 후자의 경멸과 무시를 받아 왔다.

서로 배타적 자세로 일관했던 것의 피해는 건축주의 몫이 되었고 건축문화는 척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저가수주가 초래한 가장 참혹한 사태가 설계와 감리의 분리다.

설계와 감리를 분리한다는 것은 결국 설계자를 믿지 못한다는 것인데, 건축가로서의 자존심에 상채기가 나더라도 설계로 믿진 돈을 감리로 벌충할 좋은 기회라 여기고 마치 설계와 감리의 분리는 당연하고 올바른 방향인 양 얘기하는 협회나 설계자를 보면 얼굴이 화끈 거린다.

지역에서는 주택 설계비가 육칠백이다.

저런 비용으로 제대로된 주택 설계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경쟁적인 저가 수주를 없애야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설계 비용을 현실화하고 법제화해야 서비스의 품질로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고 그런 상황이 정착되면 설계와 감리를 분리하는 고육지책도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물론 건축사협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후자가 다수인 건축사협회가 설계비를 현실화 할리가 없다.

나눠 가지는 감리비는 높여 나갈 것이고 그나마 설계자가 감리를 할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인 역량있는 건축사도 없앨 것이다.

물론 새건협도 수수 방관할 것이라 본다.

이들에겐 공공 프로젝트와 공모전 등이 더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

난 합리적 비용이 전제가 되어 능력으로 경쟁하고 인정받는 바른 생계형 건축가이고 싶다.



양수리 건축사사무소 '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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