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집을 나서면
아마도 이내 돌아와
한 술 뜨고선
보지도 않는 tv 앞에
멍하니 앉아 계셨겠죠
햇살이 좋아도
바람이 좋아도
곁에 어머니 안 계시니
이내 돌아올 거
아예 나갈 마음을 닫고
그렇게 tv 앞에 계셨을 겁니다
햇살이 좋은 날
바람이 좋은 날
당신은 누워 집을 나섰습니다
tv 앞에 앉아 있어야 할
당신이 거기 없는 것이
왜 이렇게 낯설까요
tv 앞의 당신은
오늘의 나처럼
그렇게 낯설었을까요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어제의
다른 이름인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더 사무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