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say

작은 손길

< 신앙 수필>

by lee nam

어린 모세는 강물에 떠밀려 내려가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작은 갈대 상자에 아기를 담아 강물에 띄웠다. 당시에 히브리 민족의 남자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기에, 어머니의 선택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 상자는 강물을 따라 내려가 이집트 공주에게 발견되었고, 모세는 그 순간부터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모세는 강물 속에서 건진 아기였다. 그를 발견한 이집트 공주는 그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꼈고, 아이를 자기 아들처럼 키우기로 했다. 모세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호 아래에서 자랐다. 강물 속에서 건져진 아이였기에, 모세의 삶에는 이미 특별한 사명이 담겨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훗날 그는 자신의 백성을 이끌고, 그들을 자유로 이끄는 지도자가 된다.


모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강물 속에서 건진다는 것이 단순히 생명을 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모세는 자신을 건져준 사람들 덕분에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들이 없었다면, 그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종종 어려움의 강물에 휩쓸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모세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다른 이들을 강물에서 건져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강물에 휩쓸려가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손을 내밀어 건져주는 일은 때로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


강물 속에서 건져진 모세는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신의 백성을 자유로 이끄는 큰 사명을 완수했다. 우리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때, 그 사람의 삶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때로는 단순한 손길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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