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say

가장 향기로운 향수

by lee nam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 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향기는 한밤중에 가장 강하게 퍼진다. 특이한 점은 그 장미를 수확하는 시간이 새벽 2시경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장미가 가장 향기로운 향을 발산하는 시간이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다. 밤의 깊은 고요와 어둠 속에서 장미는 그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이처럼 향기로운 것들은 때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겪은 고통과 절망의 순간들이 있다. 그 시절의 어둠은 끝없는 터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 시절을 지나면서 우리는 배운다. 그 고통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묻혀 있던 어떤 깊은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아픔 속에서 우린 성숙해지고, 그로 인해 진정한 향기를 발산하게 된다. 마치 한밤중의 장미처럼, 가장 어두운 시간에 우린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낸다.


한때 고통 속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당장은 그저 힘들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때의 아픔이 오늘의 나를 만든 중요한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그 시절이 부디 고마운 일들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진정한 성장은 고통 속에서 찾아오는 법이다. 인생의 향기는 한밤중의 장미처럼, 고통을 견딘 자에게만 주어진다.


그렇게 고난의 밤을 지나며, 우리는 점점 더 향기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사랑과 인내, 용서와 이해가 우리의 삶에 스며들게 된다.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눌 수 있게 된다. 고통 속에서 배운 가치들이,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고 향기롭게 만든다. 우리는 그 향기를 삶의 의미로 삼으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결국, 우리가 발산하는 향기는 우리의 삶의 흔적이다. 그것은 고난과 절망을 견딘 끝에 피어나는 아름다움이다. 한 밤중의 장미처럼, 우리는 가장 어두운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퍼뜨릴 수 있다. 고통은 끝이 아니라,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통은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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