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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1

쌍금가락지

by lee nam

45년의 세월이

나의 왼손 가운뎃손가락에

황금빛 가락지를 새겨 놓았다.


처음엔 반짝이던 빛이

시간의 무게에 눌려

다소 바래고 휘어지며

두 가락지가 하나로 붙어 있다.


아무리 빼려 해도

이제는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손가락에 단단히 끼인 채

떠날 줄을 모른다.


변해버린 모습 속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그때의 약속과 마음

휘어진 금줄 속에

우리가 함께 지낸

추억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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