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의 세월이
나의 왼손 가운뎃손가락에
황금빛 가락지를 새겨 놓았다.
처음엔 반짝이던 빛이
시간의 무게에 눌려
다소 바래고 휘어지며
두 가락지가 하나로 붙어 있다.
아무리 빼려 해도
이제는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손가락에 단단히 끼인 채
떠날 줄을 모른다.
변해버린 모습 속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그때의 약속과 마음
휘어진 금줄 속에
우리가 함께 지낸
추억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lee nam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