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ssay

밤하늘의 별빛(Glacier 국립공원)

Glacier 국립공원

by lee nam

Glacier 국립공원에서의 일주일은 마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낮 동안 펼쳐지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고요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밤이 오면 이곳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변했다. 인공조명이 전혀 없는 곳에서, 우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별빛 속에 빠져들었다. 그 일주일 동안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하늘은 언제나 새롭고,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날밤, 별이 하나둘 떠오를 때마다 감탄의 목소리가 절로 나왔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서로 손을 맞잡듯 반짝이며 하늘을 가득 채웠다. 이곳에서 보는 은하수는 그야말로 꿈속에서나 볼 법한 장관이었다. 별들이 만든 길을 따라가며, 나는 우주의 끝없이 펼쳐진 무한한 아름다움에 몸을 맡겼다. 별똥별이 잠시 하늘을 가로지르며, 마치 나를 위한 작은 축하처럼 느껴졌다.


그 일주일 동안, 밤마다 다른 장소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Glacier 국립공원은 어디서든 별빛을 볼 수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공원 한가운데, 작은 언덕 위에서 별을 본 때였다. 그곳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별들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늘은 그 자체로 큰 캔버스 같았고, 별들은 그 위에 그려진 작은 예술 작품처럼 하나하나 반짝였다.


별빛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마음은 점점 더 고요해졌다.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고, 동시에 그 작은 존재가 우주 속에서 하나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은 별빛만큼이나 밝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았다.


Glacier 국립공원에서의 일주일은 나에게 별빛 이상의 선물을 주었다. 자연과의 연결, 나 자신과의 만남, 그리고 우주의 무한함 속에서의 존재의 의미. 그것은 단순히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풍경만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처럼 오래도록 나와 함께할 기억이 되었다. 별빛 속에서, 나는 이 우주의 일부로서 나의 자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고향의 마당 평상에서 어릴 적 바라보던 별들을 떠올리며, 잃어버렸던 밤하늘을 다시 찾은 느낌이 들었다. 삶의 혼탁한 환경 속에서 점점 잊고 지냈던 그 고요한 밤하늘이 다시 내 마음속에 떠오르며, 나는 잠시나마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Going to the Sun Road의 스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