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친구들과 양수리로 캠핑을 갔던 날이 떠오른다. 저녁 무렵 강가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는, 텐트를 친 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았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던 중, 한 친구가 갑자기 불빛 너머의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별들 좀 봐. 진짜 많다.” 모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별들이 수없이 빛나고 있었다.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 선명했고, 우리는 아무 말 없이 한동안 그 하늘에 빠져들었다.
잠시 후, 한 친구가 물었다. “넌 저 별들이 어떻게 생겼다고 생각하냐?” 그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나는 대답했다. “하나님이 만드셨지.” 친구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정말 그럴까? 이 우주가 이렇게 크고 복잡한데, 누군가 만든 거라고 생각해?” 나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우연으로 이렇게 정교한 세상이 생겼다고 믿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저 별들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거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어.” 친구는 조용히 별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은 이 세상의 근원을 설명하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문장이다. 세상은 혼돈에서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창조주의 계획 속에서 시작되었다. 하늘과 땅, 바다와 강, 별과 달,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의 손길로 이루어졌다.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질서 있게 빛나듯, 이 세상 또한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창조되었다.
그날 밤, 별을 보며 했던 대화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친구는 다음 날 아침 조용히 말했다. “어제는 네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들이 그냥 생겼다고 믿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 자연 속에서 마주한 별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창조의 신비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우리는 그저 바쁘게 살아가며 보이는 것들만 바라보지만, 사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로 만들어졌음을 자연은 끊임없이 말해 주고 있었다.
양수리에서 보았던 그 별들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 별들을 보며 나눴던 대화는 내가 왜 창조주를 믿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다. 그분의 손길은 지금도 이 세상에 남아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간다. 밤하늘을 볼 때마다 나는 그날의 하늘을 떠올리며 고백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