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돌틈에 떨어진 씨앗 하나
단단한 벽에 막혀 숨죽인다.
바위 사이로 스며든 눈물방울은
작은 틈을 비집고 기다림을 배운다.
차가운 바람 속 찾아든 비 한 방울
메마른 돌틈을 적시며 희망을 심는다.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킨 새싹은
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천천히 기지개를 켠다.
견고한 돌을 뚫고 나온 연약한 싹은
깊은 상처를 간직한 채 하늘을 향해
조심스레 뻗어나가며 긴 고통을
빛 속에서 잊으려 한다.
마침내 돌 위에 선 꽃은
바람 속에서도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아픔을 딛고 피어난 꽃잎들은
하늘을 향해 향기를 널리 퍼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