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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1

가을 숲 찻집

by lee nam

잎새들이 바람에 흔들려

노랗게 떨어진다,

발끝에 사각거리는 소리

차 한 잔 손에 들고


우리는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야기 속엔 바람이 불고

낙엽이 흩어져

우리 발길을 감싸 안는다.


햇살은 금빛 실이 되어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고

낙엽은 한 장씩

바람에 페이지처럼 넘겨지며

우리는 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시간을 천천히 우려낸다.


발끝에서 피어나는 가을의 소리

웃음과 속삭임이 함께 뒤섞여

단풍숲은 우리의 찻집이 되고

차 향기 속에 우리의 시간은

추억 속에 녹아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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