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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1

포근한 솜이불

by lee nam

겨울밤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창가에 쌓인 눈꽃이 반짝이면

서리 낀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문풍지 떠는소리가 적막을 깨운다.


솜이불속에 오 남매가 나란히 누워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에 감싸여 있다.

이불을 발로 차 발이 바깥으로 나가면

이불깃 속으로 다시 쏙 넣어 주셨다.


이불속에서 포근함을 느끼며,

모닥불의 따스한 빛이 방을 채우고,

웃음소리가 고요한 밤을 깨우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순간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이불 아래,

형제자매와 나눈 소중한 기억들이

여전히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영원히 가족의 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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