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바위벽을 타고
폭포가 쉼 없이 쏟아진다.
사나운 물결 속에
시간이 조용히 스며들고,
부서진 물방울처럼
흘러간 날들이
강물에 녹아든다.
폭포는 모든 것을 감싸 안으며
낙엽과 마른 가지까지
부드럽게 품어내고,
그 속에서 우리의 시간도
살며시 흔적을 지운다.
물소리가 멀리 퍼져 나가면
세월은 호수에 잠시 머물다
다른 길을 찾아 떠나고,
물결에 우리의 삶도
천천히 자취를 남기며 사라져 간다.
부딪히며 흩어지는 순간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쓰이고,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세월과 함께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