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겨울밤, 창가에 앉아
하얀 고요 속에 스며드는 그리움을 듣는다.
그리움이 내리는 소리마다
네 얼굴이 떠오르고,
별빛처럼 어둠 속에서 환히 빛난다.
눈송이처럼 차가운 기억 속에서도
너는 따스하다.
그 모습은 사라졌지만,
햇살조차 머물지 못하는
내 마음의 깊은 계곡에
끝나지 않는 겨울로 남아 있다.
너는 내 가슴속에 박힌 별,
가장 차갑지만 가장 뜨거운 빛으로
어느 계절에도 녹지 않는 눈꽃이다.
사라지지 않을 너의 흔적은
이 땅 위의 시간조차 비켜간다.
슬픔이 내 삶을 감싸고 지나갈 때마다
너는 눈 속에 피어난 꽃으로,
별빛으로 다시 선다.
나는 고개를 들어 눈부신 하늘을 본다.
너는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 겨울의 끝에도,
내 모든 눈물이 바닥난다 해도,
눈 속에 빛나는 네 이름을 부르며
나는 그 별을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