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줄기,
발끝을 스치고,
살갗에 남은 차가운 물결.
잊힌 기억들,
가볍게 날아가듯
내 속을 스며든다.
손끝을 스치는 그 숨결,
모른 척 지나쳐가며,
끝없이 펼쳐진 먼 길을 가리킨다.
그 방향은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듯.
눈을 감고,
풀밭에 흐르는 향기를 맡으면,
가벼운 발자국 소리,
날갯짓이 가까워지고,
자연은 나를 부르고 있다.
바람은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저 내 안을 지나며
구름처럼 떠나간다.
새벽을 향한 발걸음처럼,
숨을 고르고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