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친다,
그 속에 숨은 사랑의 문장을 하나씩 읽는다.
여린 종이 위에 흐르는 글자들이
손끝에서 차례로 녹아내린다.
첫 번째 페이지,
그대의 이름을 만난다,
조용히 적혀 있던 그 이름이
내 가슴속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른다.
그 이름은 어쩌면
무수한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었을 테지만,
내게는 전부가 되어버렸다.
두 번째 페이지,
눈물이 흐른다,
사랑이란 고요하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숨을 들이킬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진다.
책을 덮을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사랑이 내게 속삭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물은 책에 새겨진 문장을 따라 흐르며
그대의 목소리가 된다.
세 번째 페이지,
그대의 손길이 느껴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책 속의 글자들이 현실로 변해
손끝에서부터 가슴으로 퍼져 간다.
그대가 내 손을 잡고
같은 페이지를 읽으며 숨을 쉬고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마지막 페이지,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책을 덮을 때까지,
그 사랑의 흔적들은 내 안에 남아
내 삶의 이야기가 되어 흐른다.
그대와 나의 사랑은
책 속의 글자로,
내 안에 깊이 새겨져
영원히 반복되는 문장처럼
세상을 넘어 다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