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바다에서,
시인은 물결을 가르며 떠 있다.
세월의 깊이로 낚싯대가 흘러들고,
세상은 숨을 죽이며 그를 지켜본다.
손끝에 느껴지는 파도 없는 수면,
그의 낚싯줄은 얼어붙은 시간 속을 헤매다
조용히 숨을 고르며,
기다림 속에서 한 조각 빛을 건져 올린다.
그것은 세월을 품은 기억의 조각,
금빛이 아닌, 빛바랜 꿈의 실타래.
시인의 손끝에서 흐르는 그 감촉은
별빛처럼, 오래된 바닷속에서 피어 나온다.
시인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따라,
세월의 보물섬을 찾아 다시 떠난다.
바람도, 소리도 없이,
모든 것이 잠든 그 고요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