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글쓰기는 세상과 조용히 대화하는 행위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세상과의 끊임없는 호흡으로 이루어진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그 순간들을 포착하고, 다시금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한다. 글쓰기는 단순히 머릿속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감각을 찾아내는 창조적인 과정이다.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며 문득 느꼈던 순간이 떠오른다. 찢어진 봉투에서 떨어진 종이 한 장이 바람에 날아갔다. 나는 그것을 쫓아가며, 이 종이가 어디서 왔고 누구의 손을 거쳤을까 상상했다. 그 작은 종이 한 장은 쓰레기일 뿐이었지만, 그것이 지나온 시간과 의미를 떠올리자, 버려진 종이마저 세상과의 흔적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을 글로 쓰기 시작했을 때, 평소 지나쳤던 쓰레기마저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왔다. 글쓰기는 이렇게 무심코 지나칠 일상 속에서도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게 한다.
글쓰기는 또한 세상과의 조화를 경험하게 한다. 글을 쓸 때, 우리는 자연의 소리와 사람들의 움직임을 귀 기울여 듣는다. 바람 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혹은 저녁 식사 준비하는 집 앞의 냄새까지도 글 속에서 생동감 있는 이야기가 된다. 글을 통해 이 모든 조각들이 하나로 엮일 때, 우리는 세상이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글쓰기란 곧 내 삶을 세상 속에 놓는 일이다. 매 순간 나는 세상의 일부로 살아가고, 나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다가가 위로가 되거나,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글쓰기를 더 소중하게 만든다. 이렇게 글은 나를 세상과 연결시키는 다리가 된다.
결국, 글쓰기는 세상과 나누는 호흡의 기록이다. 지나치는 쓰레기조차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소리와 감각마저도 글의 재료가 된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세상을 더 깊이 느끼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낸다. 그러니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호흡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