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수필>
작고 단단한 돌멩이 하나가 손에 쥐어질 때, 그 돌멩이는 단순한 물체를 넘어선다. 그것이 누구의 손에 들리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돌멩이는 승리의 상징이 되기도, 비극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성경 속 다윗과 가인이 쥐었던 돌멩이들이 바로 그 예이다. 같은 돌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선택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윗에게 돌멩이는 신앙과 용기의 상징이었다. 작고 어린 다윗은 거대한 골리앗 앞에서 돌멩이를 하나 골라 들었다. 그는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힘을 믿었고, 그 믿음 덕분에 그 작은 돌멩이는 거인을 쓰러뜨리고 민족의 구원을 가져왔다. 다윗의 손에서 돌멩이는 용기와 신념의 도구가 되어, 작은 존재가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가인의 손에 쥐어진 돌멩이는 분노와 질투의 무기로 변했다. 가인은 형 아벨을 향한 시기와 분노를 담아 그 돌을 들었고, 형제를 해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의 돌멩이는 용서와 사랑 대신 증오를 상징하게 되었고, 그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어두운 흔적을 남겼다. 돌멩이 하나가 미움에 물들자, 그 무게는 돌을 드는 사람의 영혼까지 무겁게 만들었다.
결국, 돌멩이 하나가 가진 의미는 단순히 그 자체의 형태나 무게가 아니다. 그것은 손에 쥔 사람의 마음가짐과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돌멩이도 누군가의 구원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돌멩이가 무엇을 의미할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