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oem2

날개 아래의 사랑

by lee nam

푸른 하늘을 쳐다보다 말고

다시 아기들을 바라본다.

내 꿈 잠시 접었어.

커다란 두 날개로

아기들을 포근히 껴안는다.


아기들의 숨결,

조그만 깃털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함,

날개 아래의 고요한 떨림.

그 작은 생명들이

내 심장을 노래하게 한다.


하늘 저 멀리서

자유의 바람이 손짓하지만,

나는 머뭇거린다.

내 날갯짓은 이제

저 하늘이 아닌

이 작은 둥지를 감싸는 일.


어느 날,

이 아기들이 하늘을 알게 되면

나는 비로소 꿈을 꺼내겠지.

그때까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 말고

다시 아기들을 바라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저녁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