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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nam Dec 02. 2024

저녁 풍경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몰고 온 아이들

외양간에 소를 메는 저녁


소죽을 쓴 아버지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소 등을 쓰다듬으시며 하는 말씀


어서 배 불록하게 묵어라.

밥 많이 묵고 잘 크거라.


소죽이 가득 담긴 구유에서는

따스한 김이 모락모락 오른다.

맛있는 소죽 냄새가  온 집에 가득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묵고난 소

배가 빵빵하다 못해

곧 터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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