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 하나씩 뚝, 뚝, 뚝.
텅 빈 가지가 드러날 때,
서늘한 한숨이 흩어진다.
‘이러다 나도 대머리 되지 않을까?’
나무들, 노랗게 웃으며
쑥덕거린다.
가을 하늘이 무심히 내려다본다.
바람은 못 들은 척,
낙엽들을 휘몰아
저 멀리로 밀어내며
또 한 번 쉭— 지나간다.
나무는 남은 잎사귀를 어루만지며
스스로를 달래 본다.
‘봄이 오면 다시 돋겠지.’
그러나 가을은 묵묵히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