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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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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nam Dec 02. 2024

탈모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 하나씩 뚝, 뚝, 뚝.

텅 빈 가지가 드러날 때,

서늘한 한숨이 흩어진다.


‘이러다 나도 대머리 되지 않을까?’

나무들, 노랗게 웃으며

쑥덕거린다.

가을 하늘이 무심히 내려다본다.


바람은 못 들은 척,

낙엽들을 휘몰아

저 멀리로 밀어내며

또 한 번 쉭— 지나간다.


나무는 남은 잎사귀를 어루만지며

스스로를 달래 본다.

‘봄이 오면 다시 돋겠지.’

그러나 가을은 묵묵히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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