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의 삶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의 소박한 시작, 흔들림 없는 신념,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실천은 내가 걸어온 길과도 맞닿아 있다. 시골에서 자라며 땅의 냄새를 맡고 자연과 함께 살아온 나의 어린 시절은 그의 땅콩 농장 이야기와 겹쳐 보인다. 땅을 가꾸며 땀 흘리던 기억 속에는 늘 정직함과 인내의 가치가 스며 있었다. 그것은 이후 내가 어려운 순간들을 견디는 힘이 되어 주었다.
카터가 자신의 환경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았듯, 나 역시 어려움을 경험하며 인생의 중요한 배움을 얻었다. 암 투병의 시간은 나에게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이를 통해 내가 가진 것들을 돌아보고 새롭게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카터가 대통령직에서 겪은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아갔듯, 나도 병을 이겨낸 후 내 삶의 방식과 가치를 재정립하게 되었다.
퇴임 후에도 카터는 자신이 믿는 바를 실천하며 살아갔다. 그는 권력을 내려놓고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봉사의 가치를 보여 주었다. 나 역시 정원에서 흙을 만지고 이웃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따뜻함을 느낀다. 그의 망치질처럼 나의 손길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또한, 글쓰기는 내 삶을 정리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다. 카터가 카터 재단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펼쳤다면, 나는 글을 통해 내 이야기를 세상과 나눈다. 내 삶의 아픔과 기쁨, 깨달음을 담은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이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카터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위대함이란 꼭 눈에 보이는 성공이나 명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이야기는 내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너의 자리에서 너만의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만들어가라.” 나는 오늘도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내 삶을 가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