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oem3시

자유를 주라

by lee nam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나를

감옥 속에 가둔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그 속박 속에서

그저 흔들리는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나이가 많다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그럼에도 나를

포승줄로 묶어두지 말라.

그 속박은 내 안에서만 자라며,

자유의 숨결은 점점 더 멀어진다.


이제, 나를 풀어놓아라.

내 생각도,

내 걸음도,

세상의 끝까지 흐를 수 있도록

자유를 주라.


나는 더 이상

나를 내 속에 가두지 않겠다.

시간이 나를 제약해도,

내 안의 자유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니.


나를 구속하는 것은

오직 나일뿐이다.

내가 나를 묶어둔

포승줄에서 풀어주어

자유로운 내가 되게 하자.


그리하여 내가 나를 향해

넓은 세상으로 걸어가고,

내 안의 날개를 펼치며

한 걸음, 또 한 걸음

자유롭게 나아가리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살아 숨 쉬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