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는 곳에서
가장 날카로운 말들이 오간다.
따뜻한 손길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차가운 시선이 스친다.
우리는 사랑을 부르짖으며
때때로 가장 깊이 상처를 남긴다.
서로를 위한다며 던진 말들이
비수처럼 꽂히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내뱉은 외침이 벽을 세운다.
사랑은 쉽게 말해지지만
그만큼 쉽게 무너진다.
그러나 사랑은
상처를 주기만 하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 손을 내미는 것
깨어진 자리에서
새로 피어나는 것.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밀쳐내며 더 가까워지고,
다투며 더 깊이 알게 되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사랑을 배워가는지도 모른다.
사랑이여
때로는 모순되고,
때로는 아프더라도
결국 다시 우리를 이어주는
힘이 되어라.
질투와 싸움이 있는 곳이야 말로
사랑이 싹트고 꽃 피는
가장 기름진
옥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