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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3시

햇살 쏟아지는 날

by lee nam

흐린 마음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든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도

온전히 놓아버리고 나도 함께 풀린다.


공기는 따뜻하게 데워지고

땅은 햇살 속에 숨을 쉬며

그 속에서 미소 하나가

조용히 피어난다.


고요히 흘러가는 바람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처럼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마음은 그곳에 다다른다.


햇살이 쏟아지는 날,

그 무엇도 부족하지 않다.

내 안의 어두운 구석마저

모두 녹아내려

온전히 빛으로 채워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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