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때때로 리더는 구성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로 지나치게 간섭하게 된다. 사소한 업무까지 일일이 지시하고 통제하는 방식, 즉 ‘마이크로매니지먼트(micromanagement)’는 처음에는 효율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억제하며, 결국 리더 자신도 과도한 업무 부담을 떠안게 된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가 지속되면 조직 내 분위기는 경직될 수밖에 없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잃고, 어떤 사안이든 상사의 승인 없이는 진행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이는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역량 강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자발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꽃 피우는 법인데, 지나친 간섭은 이를 가로막는 벽이 될 뿐이다.
사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하는 리더도 부담을 느낀다. 모든 업무를 직접 관리하려다 보니 피로가 쌓이고, 결국 중요한 결정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해진다. 작은 부분까지 통제하려는 욕구는 결국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다. ‘내가 아니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리더를 계속해서 간섭하게 만든다. 하지만 신뢰가 없는 조직에서 진정한 협력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리더가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위임은 구성원의 책임감을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되,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구성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구성원들은 자율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리더십은 단순히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에서 벗어나 신뢰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구성원들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결국, 간섭보다 신뢰가 더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시작이며 건강한 조직 문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