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는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다. 잔잔한 바람이 불어와도, 시린 겨울바람이 불어도 묵묵히 자리하고 있다. 그러다 누군가 도끼를 들고 다가온다. 날카로운 도끼날이 나무의 몸을 찍고 상처를 낸다. 나무는 아프지만, 아픔 속에서도 다른 이에게 상처를 내는 대신 은은한 향을 뿜어낸다. 그 향은 도끼의 날에도 깊이 배어들고, 주변 공기까지 따스하게 감싼다.
사람도 상처를 피할 수 없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고난이 삶을 덮쳐 우리에게 깊은 자국을 남긴다. 그럴 때 사람은 어떤 향기를 내게 되는 걸까. 누군가는 상처 속에서 분노와 원망을 내보일 수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그 고통을 묵묵히 견디며 품격과 용기의 향기를 발산한다. 상처가 그 사람의 향기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