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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고난은 비상하는 힘

by lee nam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은 때로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고치와도 같다. 마치 껍질 속에서 갇혀 있던 나비가 좁은 구멍을 통해 힘겹게 탈출해야 비로소 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성장하기 위해 때때로 힘든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카프만 부인의 이야기는 이 점을 잘 보여준다. 나비가 고치 속에서 나오는 과정을 지켜보던 부인은, 나비가 좁은 구멍을 통과하는 데 고생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구멍을 넓혀 준다. 하지만 곧 넓어진 구멍을 통해 쉽게 빠져나온 나비들이 제대로 날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반면, 스스로 좁은 구멍을 힘들게 빠져나온 나비는 강하게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오른다. 나비가 힘든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은 단지 자유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에 힘을 기르고 비상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고난과 역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어려움을 거치며 얻게 되는 경험과 내면의 성장은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부드럽고 편안한 길만을 걷는다면 우리는 연약한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다. 마치 구멍을 넓혀준 나비가 제대로 날지 못하듯, 삶에서 고난을 피하려는 시도는 결국 성장의 기회를 잃게 만들 뿐이다.


삶은 때로 무겁고 버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야 하는 고통스러운 여정일 수 있다. 하지만 고난을 견디며 그 속에서 길을 찾을 때,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세상 앞에 더욱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자유와 성장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고난을 마주하는 용기를 갖출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나비가 좁은 구멍을 통해 날개에 힘을 채우며 날아오르듯이, 우리도 인생의 어려움을 통해 내면의 날개를 단련하고, 자신만의 힘으로 높이 비상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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