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근무하던 직장이 문을 닫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함과 불안에 휩싸였다. 그동안 나의 삶은 직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갑자기 닫힌 그 문은 나에게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를 할 형편도 아니었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절망적인 순간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예전 선배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글을 쓰며 평정을 찾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어려운 시기에 글을 쓰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나도 다시 펜을 들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내면의 고요함을 찾고,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글을 써 나가며 마음이 차분해졌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 속에 담아내면서 조금씩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동안 떠오른 두 인물이 있었다. 바로 윤선도와 정약용이었다.
윤선도는 유배지에서 자연과 인생에 대해 사색하며 글을 썼다. 그가 쓴 어부사시와 오우가는 모두 고난 속에서 얻은 내면의 평화를 그린 작품이다. 윤선도는 유배지에서의 고독을 자연을 통해 승화시켰고, 그 속에서 참된 평화를 찾았다. 그는 삶의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자연과의 연관을 통해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그 속에서의 평화를 노래했다. 그의 글에서 나오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내가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나도 그의 글을 통해, 고난을 기회로 바꾸고, 그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정약용 또한 유배지에서 많은 글을 썼다. 그의 유배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가 쓴 많은 책들은 당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와 같은 저서를 통해, 고난 속에서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의 글을 통해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나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윤선도와 정약용처럼 나도 유배지에서 글을 쓰며 내면의 고요함을 찾고, 고난을 기회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고난의 한복판에서 오히려 더 많은 글을 썼고, 그 글은 단순히 문학적인 성취에 그치지 않고, 삶의 의미와 진리를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도 그들의 삶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고난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금 나도 아직 고난의 길 위에 서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지만, 글을 쓰며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비록 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나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은 나에게 평화를 주고,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