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우리는 흔히 “나는 먼지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라는 말을 하며 살아간다. 세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빛나지 않는 삶을 살아갈 때, 때로는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여기곤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창가에 앉아 있다가 문득 햇살 속에서 반짝이는 먼지를 보았다. 평소엔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떠돌다가도 조용히 가라앉고, 손길 한 번에 쉽게 흩어지는 먼지. 너무나 작고 가벼워 누구도 신경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먼지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속에도, 집 안 구석에도,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쌓여 있는 흔적 속에도. 그러나 어두운 곳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은 햇살이 비칠 때이다. 빛이 닿는 순간, 먼지는 마치 살아 있는 듯 공중에서 부유하며 춤을 춘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도 먼지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중에는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주목받지 못하고, 때로는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는 존재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를 먼지처럼 하찮고 작은 존재라고 느낄 때가 있다. 남들보다 빛나지 않는다고, 특별한 것이 없다고, 혹은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그러나 먼지가 비록 작고 가벼울지라도, 그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삶의 한순간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우리가 지나온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햇살이 먼지를 비추듯, 우리도 언젠가 빛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이해해 주는 한마디, 혹은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순간이 우리에게 빛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작고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살아 있으며 충분히 존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오늘, 나는 먼지를 보며 배운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란 없다는 것,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있다는 것. 먼지는 아주 작지만,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우리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