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드럽고 뜨거운 그리움
손끝에서 사라지던 여름 바람처럼
우리의 말은 짧고, 눈빛은 길었다
너는 아직도 웃고 있을까
그때처럼 맑고 투명한 그 미소로
내게만 비춰줬던 그 눈빛이
오늘도 가슴에 남아있다
그대의 첫 번째 손길이
내 손에 닿았을 때
시간이 멈춘 듯
두 손이 하나로 이어지던 그 순간
내게는 세상 모든 말보다 큰 의미였다
우리가 만난 그 거리는
햇살이 너울거리는 구석에서
희미한 발자국이 남아
몇 번을 지나쳐도
그 길만큼은 지워지지 않는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에게 기대던 그 순간들
그때의 추억은
어쩌면 하나의 미완성된 노래처럼
늘 부드럽고 애절하게 울려 퍼진다
그때의 내가 바랐던 것처럼
오늘도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이 마음속에서
너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