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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3시

또렷한 기억

by lee nam

너무 부드럽고 뜨거운 그리움

손끝에서 사라지던 여름 바람처럼

우리의 말은 짧고, 눈빛은 길었다


너는 아직도 웃고 있을까

그때처럼 맑고 투명한 그 미소로

내게만 비춰줬던 그 눈빛이

오늘도 가슴에 남아있다


그대의 첫 번째 손길이

내 손에 닿았을 때

시간이 멈춘 듯

두 손이 하나로 이어지던 그 순간

내게는 세상 모든 말보다 큰 의미였다


우리가 만난 그 거리는

햇살이 너울거리는 구석에서

희미한 발자국이 남아

몇 번을 지나쳐도

그 길만큼은 지워지지 않는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에게 기대던 그 순간들

그때의 추억은

어쩌면 하나의 미완성된 노래처럼

늘 부드럽고 애절하게 울려 퍼진다


그때의 내가 바랐던 것처럼

오늘도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이 마음속에서

너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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