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say2

한 조각의 소중한 퍼즐

by lee nam

아침 햇살이 창가에 스미듯 우리의 하루는 조용히 시작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 속에서 나 한 사람의 존재는 사라질 듯 작고 연약해 보인다. 그러나 그 평범함 안에 삶의 가장 깊은 진실이 숨어 있다. “나 한 사람은 소중한 존재다”라는 말은 감상적인 위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근거를 드러내는 선언이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퍼즐을 완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한 조각이다. 나 하나쯤은 빠져도 괜찮다고 여기는 그 무심함이, 실은 전체 그림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조각 하나 없이 완성된 퍼즐은 없다. 이 단순한 진실은 너무 자주 잊힌다.


사람 하나가 사라질 때 세상은 잠시 멈춘다. 어떤 이름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어떤 이름은 금세 잊힌다. 그러나 모든 이름은 땅에 씨앗을 뿌리듯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란 단순히 살아 있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음’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 사람의 숨결, 말 한마디, 선택 하나가 인생의 지형을 바꾼다. 보이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세상에 파문을 일으키는 존재다. 그러니 ‘나’라는 존재는 결코 부수적이거나 대체 가능한 것이 아니다. 한 조각이 사라진 퍼즐은 아무리 정교해도 완전하지 않다.


역사는 종종 한 사람의 의지에서 출발했다. 링컨은 시골 통나무집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였다. 그러나 그는 책을 손에 쥐었고, 정의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었다. 노예 해방이라는 시대의 전환점은 그 한 사람의 집념과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남북전쟁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그의 믿음은 수많은 이들의 자유를 이끌어냈고, 미국의 역사를 바꾸었다. 마리 퀴리는 어떠했는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 문턱조차 넘지 못하던 시대, 그녀는 남몰래 지하 강의에 참여하고 밤새 실험을 거듭했다. 결국 그녀는 세계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과학자가 되었고, 그녀의 연구는 암 치료와 방사선 기술의 기초가 되었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길을 내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스스로 길이 되었다. 그렇게 한 사람의 걸음이 과학과 인류의 내일을 밝혔다.


우리는 가끔 착각한다. 유명해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인생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인간은 충분히 귀하다. 작고 이름 없는 들꽃이 들판을 아름답게 하듯, 나라는 존재도 그렇게 이 세상을 빛나게 한다. 칼 융은 인간 내면의 그림자를 직면할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마주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했다. 존재의 무게는 밖이 아니라 안에서 자란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는 타인도 귀하게 대할 수 없다. 내면을 돌보는 일은 결국 관계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조각이다.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조각. 내가 없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착각은 결국 내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거대한 외침보다 한 사람의 진심으로 움직인다. 이 조용한 진심이 언젠가 또 다른 사람에게 빛이 되고, 희망이 되고, 길이 된다. 나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세상을 완성하는 하나의 조각이다. 한 조각이 빠지면 퍼즐은 완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 한 사람은 소중하다.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소중한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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