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50년이 지나고, 서로의 인생은 각기 다른 길로 뻗어 나갔지만, 우린 여전히 친구였다. 미국의 각기 다른 주에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 거리와 시간의 장벽을 넘어 우리는 한 번 함께 모이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캘리포니아,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이었다.
엘에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리운 얼굴들이 한 명씩 눈에 들어왔다. 대학교 졸업, 직장 생활, 결혼, 아이까지—우리는 다들 새로운 모습이었지만, 웃는 얼굴과 밝은 목소리는 여전히 같았다. 함께 손을 흔들고 서로를 안으며 느끼는 그 설렘은, 마치 고등학교 복도에서 장난치던 그때로 되돌아간 듯했다.
조슈아 트리로 향하는 차 안에서는 끝없는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함께 찍었던 졸업 앨범의 사진들, 가끔씩 싸웠던 일들, 그리고 서로의 미래를 상상하던 밤까지. 우린 그 모든 추억을 다시 꺼내며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나갔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반긴 것은 그 고독하면서도 웅장한 풍경이었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들이 마치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했다. 친구들과 함께 그 독특한 여호수아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니, 그 순간만큼은 현실의 모든 걱정이 사라진 듯했다. 각자 카메라를 꺼내 들고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낯선 바위산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웃으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우리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는지 깨닫게 해주는 장소였다. 끝없는 사막에 뿌리내린 나무들처럼, 우리는 서로의 삶 속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함께 나눈 대화와 시간들은,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도 언제든 우리를 연결해 주는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있던 그날, 사막의 차가운 바람과 함께 했던 대화는 고등학교 시절의 소년 소녀들로 우리를 다시금 돌아가게 만들었다. 조슈아 트리의 나무들처럼, 우리의 우정도 험난한 환경 속에서 더욱 강인해질 것임을 믿으며, 우린 서로에게 또 다른 인사를 남기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