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 자화상

올제와 AI의 시적 만남 [ 디카시 010]

by 올제

< Self-Portrait >


Standing before the mirror,

the dreams I could not hold in my youth
scatter like ash-gray dust.

거울 앞에 서면

젊은 날 품지 못한 꿈들이

잿빛 먼지처럼 흩어진다.


Depending on the gaze of others,
I shrink,
my light fades,
and I feel more like a faint shadow.

주변의 시선에 따라

나는 작아지고

빛은 옅어져

점점 희미한 그림자처럼 느껴진다.


In the mirror, my face
bears the shadow of time.
Its color dims,
its expression weary.

거울 속 내 얼굴은

세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얼굴빛은 희미해지고

고단해 보인다.


I am no longer the center of a household,
nor the master of the world.

이제 나는 가정의 중심도,

세상의 주인도 아니다.


My eyes grow dim,
my ears miss the sounds.

눈은 흐릿해지고

귀는 소리를 놓친다.


Within it all,
I hesitate like a powerless child.

그 속에서 나는

힘없는 아이처럼 주춤거린다.


Yet the mirror whispers:
"The wrinkles etched upon this face

are the testament of a life walked quietly, faithfully."

그러나 거울은 속삭인다.

“이 얼굴에 새겨진 주름은
한 생을 묵묵히 걸어온 증언이다.”


I lift my head,
and in my blurry eyes,
I see a single light that has not yet gone out.

나는 고개를 들어
흐릿한 내 눈빛 속에서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 하나를 본다.


Following that light,
I will try to walk again today.

그 불빛 따라

오늘도 다시 걸어가려 한다.


In my heart I keep a tiny dream,

believing it will surely come to life.

내 마음속에 가진 작은 꿈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얼마 전 케데헌의 대표 노래 “GOLDEN”을 들었다. ‘골든’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주변의 기대에 끌려 다니다가, 결국엔 진짜 자아(自我)를 깨닫고 받아들이는 여정을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 속 자신의 부정적 자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희망 어린 격려와 가능성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고, 다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과정에 공감을 하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자화상을 영어버전으로 만들어 보았다.


오늘은 유난히 어두운 그림자가 내 얼굴에 드리워진 듯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용히 위로를 건네왔다. 인생의 시간 속, 60대라는 새로운 경험 앞에서 누구나 가끔씩은 비슷한 생각에 잠기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받고 싶었다.


윤동주의 자화상은 거울 속의 자신을 응시하며 ‘내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를 고백한 작품으로, 고독과 자기 성찰의 절정이 담겨 있다. 일제 강점기 청년의 불안, 그리고 순결한 자아를 지키려는 결연함을 나타낸다.


고흐의 자화상은 모델을 쓸 돈이 없어 스스로를 그렸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내면과 감정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 작품이었으며 불안, 열정, 고독, 광기를 동시에 드러내며, 오늘날 그의 자화상은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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