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의 심리 [디카시 019 ]
상처가 되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괜찮다'라고 말하지만
그 말 끝에는 작은 서운함이 묻어 있다.
웃음 속에 숨어 있는 미세한 불만,
그것이 진짜 나의 목소리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부드럽고 온화한 가면을 쓴다.
그 가면은 나를 보호하지만
때로는 나를 질식시킨다.
밤이 오면
가면을 벗어두고 거울을 본다.
그제야 알게 된다.
괜찮은 척했던 나는
사실, 괜찮지 않은 나를 감싸 안으려던
작은 용기였음을.
나는 오늘도
괜찮은 척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그 척이,
진짜 괜찮음을 불러오기도 하니까.
20년 이상 매주 만나는 축구동호회 친구들은 동갑이어서 서로 말을 편하게 한다. 사람들은 오래 사귀고 소통이 많아지면 무심코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종종 하게 된다. 나도 무심코 그런 실수를 하곤 했다.
오래된 친한 친구는 정서적으로 교감이 되어서 쉽게 이해하고 용서가 되지만 그래도 잔상은 남게 된다.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자식, 부부사이에서도 쉽게 내뱉는 말에 우리는 괜찮은 척하곤 한다.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가 쓰던 가면을 뜻한다.
즉, 사람이 사회 속에서 쓰는 ‘심리적 가면’을 말한다.
페르소나는 “괜찮은 척하는 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나”이다.
예를 들어 이런 모습이다.
속으로는 불안하고 두렵지만, 겉으로는 “괜찮아요” 하며 웃는 모습.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늘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척하는 모습.
인정받고 싶어서 과하게 친절하거나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이며,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받고 싶지 않기에,
사회가 기대하는 ‘괜찮은 사람’의 모습을 연기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