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화이팅" -연주니가- [디카시041]
교실은
열려 있었지만
이름표에는 늘
기간제라는 말이 먼저 붙어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라 불렀고
칠판 앞에서는
분필이 손에 익어 가는 것이 보였지만
임용고사 시험지 앞에
연필이 잠시 망설이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쉬어야 했던 1년,
우리 딸은
교실 대신 책상과 마주 앉아
스스로를 가르쳤다.
부모는 그저
묻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오늘,
합격이라는 두 글자는
뜻밖의 행운이 아니라
그동안의 버티며 지나온 하루하루가
마침내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시험은 끝났고,
이제는
출근길에 교문이 기다리고,
아이들은 다시
선생님을 부를 것이다.
고맙다,
끝까지 걸어와 주어서.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