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주는 나의 생활 변화 -
퇴직한 지 3년이 지났다.
퇴직하면 텃밭과 골프를 해야 하는 것이 국룰인 줄 알았다. 그리고 가끔 여행도 다녔다.
남들은 우리 부부를 부러워하는데 막상 퇴직 후의 너무나 평온한 삶은 단순하고 일이 주는 성취감과 보람은 느낄 수 없었다. 명예퇴직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안으로 소소한 삶을 관찰하고 그 느낌과 생각을 글로 남기는 일을 직업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브런치 스토리의 작가가 되는 일은 예상보다 진입장벽이 높았다. 2년 동안 3수 끝에 합격하였다.
합격의 계기가 된 일은 제주도 한달살이였다. 한달살이 중 10여 일은 노령의 어머니와 함께 다닌 여행이었고 그 느낌을 브런치에 글을 올려 합격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원하여 목표를 정하면 대부분 성취하는 편이었는데 브런치 스토리작가가 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렸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발행해 보세요.”
이 소식을 접한 것은 성산의 프릳츠라는 카페였다. 이런 소식을 처음 접한 곳이 프릳츠 카페였으니 브런치와 밀접하고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2번의 낙방에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게 된 나는 이 짧은 메시지가 나에게 주는 감동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는 나의 일상은 많이 변화하였다. 글쓰기와 걷기 운동이 더 즐거워졌다.
지금 아내는 새벽잠을 즐기고 나는 서귀포 범섬이 내려다보이는 숙소에서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준비하는 새벽 시간이다. 서귀포 한 달 살기 중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작가가 된 이후 나의 일과는 루틴이 되어 가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면 브런치 글쓰기 그리고 오전에는 아내와 함께 운동, 오후에는 한라산 휴양림 또는 올레길 가볍게 걷기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25세 이전에는 학생이었고
25세 이후에는 교사였다.
평생 배우고 가르치는 일만 했다.
이제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
브런치 스토리 작가이다.
나의 주요 글쓰기 관심 분야는 진로 교육, 여행, 어머니, 가족이다.
2024.07.18. 작가 등단 이후 오늘은 9번째 글이다. 매일 한편씩 글을 올리고 있는 편이다. 기존에 적어 두었던 글을 정리해서 올리는 과정이어서 비교적 많은 글을 올릴 수 있었다. 이곳 서귀포에서 범섬을 바라보는 숙소는 브런치 작가에게는 최고의 환경이다. 주변에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며 글쓰기를 방해하는 각종 미디어와 가전제품이 없어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
나만을 위한 삶을 산다면 서귀포 바닷가에 살면서 새벽에는 글쓰기와 오후에는 자연을 누리면서 운동하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고 싶지만, 나에게는 연로하신 어머니와 미혼의 자녀 그리고 얽히고설킨 많은 인연이 육지에 있다. 무엇보다도 아내의 동의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 이렇게 하겠다.”
1. 자주 읽어보고 자주 쓰자.
브런치 스토리에는 수많은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 아마추어 작가로 소소한 삶의 관찰을 글로 적는 경우가 많지만, 필력이 대단한 작가들도 많다. 많이 읽어보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판단이 서고 자주 글을 써보면 몸에 근력이 생기듯이 자신의 글에도 필력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 스토리의 글들을 자주 읽어보고 작가가 되기 전에는 나만의 공간에 자주 글을 적어 저장해 두었다.
2. 항상 메모하자.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다가 휘발성이 강해서 금방 지워져 버린다. 소소한 느낌과 감정들을 메모하는 습관은 글쓰기의 주요한 소재가 되고 그 순간의 느낌을 잘 표현하면 좋은 글이 되는 것 같다. 휴대전화의 메모장을 잘 이용하는 습관은 좋은 글쓰기의 시작인 것 같다.
3. 머리보다 가슴으로 글을 쓰자.
나는 머리로 쓴 기교가 많은 글보다는 가슴으로 쓴 글을 훨씬 좋아한다. 어떤 작가들은 지적인 허영심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색다른 용어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글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글들은 읽고 나면 가슴에 울림이 없이 오래 남아있지 않는다. 나는 팩트나 정보 전달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는 글을 적으려고 노력하겠다.
지금까지의 삶도 그러하였듯이 작가로서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작가로서 나의 다짐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