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피그말리온 효과
올제는 '내일'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나의 닉네임이다.
2023년 여름 함께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에서 만난 여행친구부부가 있다.
12일간의 여행이었지만 마음이 잘 통해서 여행 후에도 줄 곧 만난다.
오랫동안 사귄 친구보다 마음이 잘 맞는 새로운 친구가 편안하고 위로가 될 때도 있다.
여행친구의 부부는 사는 곳이 경기도 서부이고 경남이 생활근거지인 우리는 멀리 떨어져서 자주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인연이 되려고 하니 아들이 경기도 서부에 직장을 잡아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더 자주 만나게 되었다.
최근 만남에서 여행친구 부부에게서 신선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1940년생 아담(가명)이라고 이름 불리는 영국인과 함께 35일간 중미여행을 떠났는데 85세의 아담의 건강과 매너 그리고 긍정의 마인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85세의 건강 수준, 활동 수준과는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만 되면 노인으로 취급받아 지하철도 무료이고 각종 박물관이나 공공시설에도 무료로 이용하며 남자들의 평균기대수명도 80.6세이다.
아담은 힘든 여행 중에서 “할 수 있다”라는 말을 계속 되뇌면서 힘든 35일간의 중미 여행 중에 60대 중년 보다 더 씩씩하고 활기차게 여행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보내는 피그말리온 효과였다.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마법의 주문으로 대한민국 긍정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펜싱 박상영은 <할 수 있다>는 책을 펴냈다고 한다. 펜싱경기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를 만나 10-14로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되뇌임 끝에 기적의 승리를 이끌어낸 일화가 생각난다.
< 긍정의 힘을 실천할 이론을 찾아보았다. >
교육학에 자기 충족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이 있다.
미래에 관한 기대가 실제 현실로 반영되어 이루어지는 현상으로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ing Merton)은, 미래에 관한 기대가 실제 현실로 반영되어 이루어지는 경향성을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이름 붙였다.
피그말리온 이론과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긍정 심리학의 한 부류로,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안 풀리는 경우를 모두 포괄하는 자기 충족적 예언과 같은 말이다. 학생교육의 중요한 가치로서 학교현장에서 나는 학생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이제 내가 나에게 긍정의 신호를 내가 보내고자 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환자가 약이 병을 낫게 해 준다는 믿음을 가진 경우 병세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어서 만성질환이나 심리상태에 영향을 받기 쉬운 질환,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데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졌다. 어떤 의사가 효과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환자에게 제안했는데, 이를 복용한 환자가 긍정적인 믿음을 가진 덕분에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노시보 효과로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노시보란 뜻은 실제로는 무해하지만 해롭다는 믿음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물질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꽃밭 사진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미를 보고도 천식이 생기는 알레르기 환자는 그것이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가 생긴 것으로, 꽃 사진과 플라스틱 장미가 노시보에 해당한다. 걱정과 우울 그리고 불안감이 없는 병을 만들어 내고 병을 더 키울 수도 있다.
< 아침 기상, 일상 중, 그리고 잠들기 전 주문을 외워보자. >
긍정의 외침은 단순한 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태도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다.
말버릇을 기르고 말버릇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우선 매일 보는 나의 프로필에 로고를 이 문장으로 바꾸고 큰 소리로 읽고,
그 말을 품고 하루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올제야 오늘도 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알찬 하루가 될 거야”
마치 남에게 위로하듯 내가 나에게 건네는 응원이자 위로이다.
"오늘 아침, 기분이 상쾌해!"
"컨디션이 좋네."
"기분 좋게 하루 시작해 볼까~“
처음에는 억지스러울지 모르지만,
매일 아침, 긍정의 말로 시작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정말 맑고 상쾌한 상태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주어진 모든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되새긴다.
하루 일상 중에는 수시로 외쳐본다.
"나는 잘될 것이다!" "나는 절대로 잘될 것이다!!"라고 자기기만에 가까울 정도의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인생에서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매일 밤 나에게 건네는 작은 긍정의 말들은,
결국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
오늘도 잠들기 전에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충분히 빛나는 존재야. 오늘도 온전히 잘 살아가고 있어”
"잘하고 있는 거야. 내일은 분명 나아질 거야."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속삭이면서 잠들 때를 기다린다.
< 과연 마음속 주문만으로 행복해질까? >
한편으로
"행동과 실천 없는 구호 만으로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혈관 속을 요동치며 흐르는
다양한 호르몬과 뇌의 여러 부위에서 오가는
전기신호의 폭풍인 세라토닌과 도파민의 분출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은
저축이 아니라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소유보다는
경험이 필요하다.
행복해지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야 한다.
수요일에는
세라토닌과 도파민을 분출하기 위해
행복한 사람들이 있는
산(山)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3년 동안 매주 수요일 함께 산행을 하는 퇴직 후의 산 친구가 있다. 우리는 이 모임을 '수요산행'이라고 부른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우리 산친구는 매주 수요일 만난다. 4명으로 구성된 산(山) 친구는 모두 퇴직 후에 만난 익자삼우(益者三友)이다. 최근 한 명이 더 늘어 5명이 되었다.
공자께서는 아는 것이 많은 벗, 너그러운 벗, 정직한 벗을 친구를 사귀야 한다고 했다. 수십 년 알아왔던 벗보다 더 많은 횟수로 만났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었다. 벗이란 햇수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의 깊이로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몸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벗이 가까이 있다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 화요일에는 한라산에 눈꽃특별산행을 하기로 되어 있다.
첫날에는 성판악에서 사라오름까지 산행하고 다음 날에는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산행코스를 잡았다. 여행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야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늘 생각하지만 이번 한라산 눈꽃특별산행은 좀 다르다.
"설렌다."
퇴직 후에 여행을 다니거나 살면서 설레는 감정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설레인다.
아내는 너무 추워서 한라산에는
절대로 안 가겠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눈구경가고 싶어 계속 설득 중이다.
한라산 사라오름 산 정상에서 나는 힘차게 외쳐볼 것이다.
"나는 잘될 것이다!’ ‘나는 절대로 잘될 것이다!!"
"올제야 오늘도 잘 할 수 있어~"
P.S.: 표지 사진설명_ 베트남 푸꾸옥 여행 중에 남 푸꾸옥 선셋타운의 키스 브리지, 일몰시간을 잘 맞추어가니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루를 마치는 일몰의 시간에서 일몰 사진을 보면서 나는 오늘도 나에게 격려해 준다. "올제야~ 너는 충분히 빛나는 존재야. 오늘도 온전히 잘 살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