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이 참 어렵단 생각이 점점 든다. 무수히 많은 동물병원의, 그저 그런 수의사는 되고 싶지 않은데… 그런 수의사는 사실 필요도 없을뿐더러 결국 도태될 테지만…
잘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 잘하는 수의사란 결국 남들과 똑같이 적당히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을 하더라도 세부적으로 치밀하게 하는 수의사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남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고난도의 진료능력이나 외과든 영상이든 뛰어난 스킬을 가지고 있든지…
지금의 난… 잘하고 싶단, 잘해야 한단 마인드는 충만하지만, 지식도 경험도 스킬도 부족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나에게 배정된 환자가 중환자가 아니길, 적당히 약만 주고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는 한심한 수의사이다.
경험이 필요하다. 또 그에 맞는 적절한 학습이 필요하다. 경험은 곧 시간이고, 학습은 곧 의지요, 자세이다.
더 많은 경험을 찾아 나서보려 한다. 모든 것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물러서지도 말고 피하지도 말자.
적극적으로 부딪히자. 실패하더라도 나중의 성공을 위한 거름이 될 것이기에, 좌절도 자책도 말자. 배우고 또 배우자. 묻고 또 묻자.
나중에는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에게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그렇게 먼저 성장하자.
완벽이란 것은 결코 없겠지만, 그래도 완벽을 추구해 보자. 소중한 이 생명들을 다룰 자격이 있는 참 수의사가 되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