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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글

2025.5.25

이동

by 두부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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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살구와 한강을 달리고, 동네 에스프레소 바에 들렀다.

창가에 앉아 시트러스와 체리가 담긴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도시의 얼굴을 바라본다. 한동한 무심했던 도시적 삶을 만끽하며 시작하는 하루가 개운하다.


이주째 가지고만 다니던 책을 꺼내 읽는다.

유리잔 그림자가 은은한 햇살에 일렁이는 걸 바라본다. 아름다움 자체보다 그런 사소한 기쁨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나를 북돋는다.


집에 돌아와 아침을 차려먹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린다.

오늘은 진주에서 다 못 쓴 편지를 마치고, 책 두권을 끝내는 게 목표.

아무래도 집은 마음이 둥둥대는 곳이라 가방을 챙겨 나선다.

작업실엔 해야할 일들이 짓누르니,


굳이 버스를 타고 손기정문화도서관에 왔다.

거리와 분위기를 재본 끝에, 지금의 나에게 가장 적절한 곳이다.


주말마다 이곳에 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우선, 결심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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