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7
지난주 토요일 오전, 병원에 3번째 방문.
오랜만에 오시네요. 3주 만이에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땠나요?
일주일 약을 3주에 걸쳐 가끔 먹었더니,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효과는 있어 보여요.
잠은요? 감정은요?
잠도 잘 자고, 감정에 영향도 없는 것 같아요.
지속력은 부족한 지, 적정한가요?
….
약 용량이 메디키넷리타드캡 10mg 에서 20mg으로 바뀌었다.
토요일 첫 복용은 오후 5시쯤. 식사한 지 꽤 지나서 먹어서 인가? 속이 메슥거리고 심장이 뛰었다.
일요일 두 번째 복용은 아점 직후 오전 11시쯤. 커피 영향인지 또 가슴이 뛰었고
이틀간의 불면증과 감정 불안정도 있었으나, 약 효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약 탓만은 아닐것이다.
월요일 세 번째 복용땐 시간이 지나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두 시간 후부터 속이 울렁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머릿 속에서는 바깥으로 바깥에선 안으로 서로 미는 압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시간차를 둔 오늘 금요일, 한번 더 확인 차 먹어봤으나 역시 비슷했다.
나와 안 맞다. 넘친다.
작년 12월 건강검진에서 심장 박동수가 분당 60회 미만이라며 동성서맥 소견을 받은 이 심장, 이렇게도 빨리 뛸 수 있는 심장이었구나!
내 의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약의 화학작용으로 물리적 결과가 생기는 것까진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감정도 지배되니 내가 지워지는 것도 같다.
오늘 찾아올 불면과 우울만 잘 보내자.
목욕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