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2025년 첫수업 kTx 기차 안에서 밀린 멍 시간을 갖는다.
직장인 시절 일에 치여 힘들때 듣던 정명화 바이올린 독주곡을 찾다가 실패,
책을 펴놓고 팟캐스트를 넘기고 넘겨도 마음 둘 곳을 못 찾다가 씨네클럽 미키 편에 잠시 멈춰 듣는다. 그러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영화가 떠올랐다.
라이카시네마 조조로 맨 앞 줄에서 자세는 불편했지만 흐름은 편했던 영화, 결국 돌, 스톤. 구멍, 홀. 많은 실패를 해서 많은 능력을 가진 이블린의 일상과 환타스틱. 엉망처럼 보이지만 향긋한 쑥 버무리같은 나의 지금을 겹쳐본다.
내가 건축말고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 영화 비스무리 하겠지 하다가
그래도 에브리씽의 베이글보다 콰르텟의 도나쓰가 좋은데.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가 열심히 판 구멍이 날 더 편하게 하는데. 나에게 구멍은 구- 멍.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저 멀리 이상향이고 나는 지금 쑥버무리!.
바쁘고 배고프니까 이만.
나는 산책길 살구 똥냄새를 맡고 살구는 아침마다 내 입냄새를 맡는다.
가장 안좋은 냄새들을 맡는 사이.
노잼시기 반가운건 희영언니의 문자. 반갑기도 빠른시간에 놀랍기도.
빨리 4월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