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처음과 시작이 중요한 일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막막했던 마음이 선을 긋기 시작하면서 용기가 생겼다.
〈이기주. 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 줄이야 〉를 교재로 삼아 일상 드로잉을 시작했다.
작가는 두려움을 이기는 건 용기밖에 없다고 나를 설득했다.
'용기는 자라서 실력이 되고 실력은 자라서 다른 사람을 위한 멋진 그림이 된다.'라고 한다.
스케치가 두려운 내게는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그러라 그래.', '나는 나만을 위해 그림을 그려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그러라 그래'라고 말하지 못하고 숨을 죽이며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서 매일 10분씩 내게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유로운 선 긋기는 나무와 수풀, 물결과 파도, 바위 등 자연을 그릴 때 매력적이라 한다. 사계절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내게 풍경화를 그리기에 수월할 듯싶다.
무심히 지나치는 들풀이며 담벼락을 타고 뻗어 나가는 덩굴 등은 앞으로 그려낼 나의 그림 제목이 될 것이다.
똥 손이 그려내는 그림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겠으나 나는 안다. 어제보다는 낫고 내일은 오늘 보다 나으리라는 것을.
교재에 있는 그림을 흉내 내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