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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희 Dec 03. 2023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잭 내셔 지음/안인희 옮김



 

 뒤늦게 재취업해서 오랫동안 일하고 정년퇴직했다.

 나는 스스로 훌륭한 간호사라고 자부하고 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완벽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에게 가능한 친절했고 동료들과의 사이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회사에서 요구하는 직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늘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퇴직하면서 하고 싶었던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다. 평소 독서는 하지만 리뷰는 안 하던 편이라 읽은 책은 리뷰를 시작하기로 했다.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책의 표지에 '능력은 절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능력과 성실을 나타내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오랫동안 내 태도는 나서기를 꺼려하고 돋보이는 것은 교만이라 생각하여 겸손이 미덕이라 여겨왔다.


 책에는 '겸손함은 불확실함 및 비겁함과 동일시되며, 나중에 나타날 실패에 대한 방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겸손함이란,  실패할 경우에 자신을 향한 비판을 막으려는 계산에서 나온다. 이는 존경할 만한 동기는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웠다. 겸손이 비겁함이라니. 그렇다면 이제까지 나는 잘못된 겸손함으로 인해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꼭 그렇지는 아니라 해도 내 모습 중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다. 하루아침에 새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잘못된 부분을 의식하고 행동한다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문제를 안다면 해결 방법도 같이 있다. 겸손함을 유리하게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심리학자 E.E. 존스 E.E. Jones는 "겸손함을 이용하려면, 장점의 맥락에서 자신 있게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명백하게 하찮은 몇몇 약점을 제시해야 한다." "겸손함은 꼭 필요한 날에만 걸고 다니는 장신구다."라고 요약한다. 


 지나 보낸 시간 생각하니 내게도 잘못 익혀진 겸손의 모습이 오히려 무능의 모습으로 비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나를 변화시키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도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다. 내게 지닌 능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도 방법을 익혀 노력할 필요가 있어야 하겠다. 비즈니스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힘들고 어렵지 않게 읽어나가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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